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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지에 ASCUS가 찍혀 왔다면, 자궁경부암 검사에서 가장 흔한 보류 판정이에요

⚠️ 이 글은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 의료인과 상담하세요.

판정: 비정형 세포 이상 — 일반 비정형 편평상피세포(ASC-US)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의사 상담 및 추가검사를 받으세요.

국가검진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지에 이 줄이 찍혀 오면 대부분 같은 순서로 움직여요. ‘ASCUS’를 검색하고, 암이라는 단어가 보이는 글부터 눌러보고, 밤새 불안해합니다. 그런데 결과지를 다시 읽어보면 ‘암 의심’이라는 칸은 따로 있어요. ASC-US는 거기 체크된 게 아닙니다.

ASC-US는 세포 모양이 정상과 조금 달라 보이는데, 이게 병적인 변화라고 말할 만큼 뚜렷하지도 않다는 뜻이에요. 영어 이름(Atypical Squamous Cells of Undetermined Significance)을 풀면 ‘의미를 아직 정하지 못한 비정형 세포’입니다. 판정을 보류한 결과라고 보면 정확해요.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클립보드를 들고 책상 건너편에 앉은 여성 환자에게 설명하는 모습

결과지에 나올 수 있는 말을 한 줄씩 놓고 보면

세포검사 결과는 베데스다 분류라는 기준으로 적혀요. ASC-US가 어디쯤인지는 옆 칸이랑 같이 봐야 감이 옵니다.

결과지 표현 무슨 뜻인지 보통 다음 단계
이상소견 없음 정상 세포 2년 뒤 다음 검진
염증성 또는 감염성 질환 염증 때문에 세포가 반응한 것. 국가검진에서 절반 가까이 이 결과가 나와요 증상이 있으면 치료, 검진은 2년 뒤
ASC-US (일반 비정형 편평상피세포) 약간 달라 보이지만 전암 변화라고 하기엔 근거가 부족 HPV 검사, 또는 몇 달 뒤 세포검사 재검
ASC-H (고위험 비정형 편평상피세포) 고등급 변화를 배제할 수 없음 질확대경 검사와 조직검사
LSIL (저등급 편평상피내 병변) HPV 때문에 생긴 가벼운 변화 질확대경 검사
HSIL (고등급 편평상피내 병변) 전암 단계 가능성이 높은 변화 바로 질확대경 검사와 조직검사

같은 ‘비정형’이라도 뒤에 붙는 글자가 US냐 H냐에 따라 무게가 꽤 달라요. 결과지에서 괄호 안에 ‘일반’에 체크돼 있는지 ‘고위험’에 체크돼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국가검진 결과통보서는 이 둘을 반드시 나눠 적게 되어 있습니다.

숫자로 봐도 드문 결과는 아니에요. 국립암센터가 낸 자궁경부암 검진 질지침에 실린 2015년 국가암검진 결과를 보면, 이상소견 없음이 49.73%, 염증성·감염성 질환이 44.4%, 상피세포 이상이 2.62%였고 자궁경부암 의심은 0.02%였어요. ASC-US는 그 2.62% 안에서도 가장 가벼운 쪽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다음엔 뭘 하게 되나

ASC-US를 받은 뒤 갈 수 있는 길은 크게 세 갈래예요. 같은 결과를 받고도 친구는 석 달 뒤에 오라고 하고 나는 바로 HPV 검사를 했다면, 둘 중 누가 틀린 게 아니라 이 중 다른 길을 택한 겁니다.

“비정형 편평상피세포 중 일반인 경우에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① 3개월 후 세포검사를 재시행한다. ② 즉시 HPV 검사를 시행한다. HPV 검사결과가 음성이면 6개월 후 세포검사를 재시행하고 양성이면 바로 질확대경 검사를 시행한다. ③ 즉시 질확대경 검사를 시행한다.”

— 국립암센터 「자궁경부암 검진 질지침 2차 개정판」 (국가암정보센터 PDF, 일부 줄임)

실제 진료에선 두 번째, 그러니까 HPV 검사로 가르는 방식을 많이 써요. 결과가 깔끔하게 둘로 나뉘거든요.

  • 고위험 HPV 음성 — 세포 변화가 HPV 때문일 가능성이 낮아요. 몇 달 뒤 세포검사만 다시 해보고 정상이면 원래 주기로 돌아갑니다
  • 고위험 HPV 양성 — 질확대경 검사로 자궁경부를 직접 확대해서 봐요. 이상해 보이는 부위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아주 작게 조직을 떼어 검사합니다

나이도 판단에 들어가요. 20대 초반은 HPV에 걸렸다가 저절로 없어지는 일이 워낙 흔해서 HPV 검사 결과만 보고 바로 질확대경으로 가기보다 재검을 기다려 보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폐경 이후에는 호르몬 변화로 세포가 얇아져서 ASC-US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럴 땐 질정 같은 처치를 먼저 하고 다시 검사하기도 해요.

흰 속옷 차림의 여성이 아랫배에 흰 카라 꽃을 대고 있는 모습

HPV 양성이라는 말에 또 한 번 놀랐다면

HPV(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평생 한 번쯤은 거쳐 가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어요. 대부분은 1~2년 안에 몸이 알아서 정리합니다. 문제가 되는 건 고위험 유형이 몇 년씩 안 빠지고 버틸 때예요. 그래서 HPV 양성은 ‘지금 병이 있다’는 판정이 아니라 ‘좀 더 자주, 자세히 보자’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HPV 양성이 나오면 배우자나 연인을 먼저 의심하는 분이 많은데, 이 바이러스는 몇 년씩 조용히 있다가 검출되기도 해서 언제 누구에게서 왔는지 따지기가 거의 불가능해요. 결과지 한 장으로 관계를 흔들 필요는 없습니다.

재검 날짜까지 해둘 일, 하지 말 일

재검이나 HPV 검사 날이 잡혔다면 이건 챙겨두세요.

  • 검사 전 2~3일은 질 세정, 질정, 성관계를 피하는 게 좋아요. 세포가 씻겨 나가면 결과가 또 애매하게 나올 수 있어요
  • 생리 중엔 피가 섞여 판독이 어려워요. 생리가 끝나고 며칠 지난 뒤로 날짜를 잡으세요
  • 흡연 중이라면 이번 기회에 줄여보세요. 담배는 HPV가 잘 안 빠지게 만드는 쪽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 자궁경부암 예방접종(HPV 백신)을 안 맞았다면 나이와 상황에 따라 맞을 수 있는지 물어보세요. 이미 생긴 감염을 없애주진 않지만 다른 유형은 막아줘요

반대로 ‘면역력에 좋다’는 건강식품을 사거나, 불안해서 한 달 만에 다른 병원에서 또 세포검사를 받는 건 크게 의미가 없어요. 세포가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너무 짧은 간격으로 다시 하면 같은 애매한 결과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재검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병원에 가야 할 때도 있어요. 성관계 뒤 피가 비치거나, 생리 기간이 아닌데 출혈이 반복되거나, 냄새 나는 분비물이 계속되면 다음 예약일까지 미루지 마세요. 생리 때마다 통증이 심해지는 게 같이 고민이라면 자궁내막증 글도, 검진에서 혹이 같이 보였다면 자궁근종 글도 함께 읽어보세요.

결과지만 들고 어디로 갈지 막막하다면 호스파인드 산부인과 목록에서 가까운 곳을 찾아볼 수 있어요. 국가검진 결과통보서를 그대로 가져가면 설명이 훨씬 빨라집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료 전문가의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