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이 자꾸 저려서 잠이 깨요 — 수근관증후군일까?

⚠️ 이 글은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 의료인과 상담하세요.

밤에 자다가 손이 저려서 깬 적 있으세요? 엄지, 검지, 중지 쪽이 찌릿하고, 손을 탈탈 털면 잠깐 괜찮아지다가 또 시작되고. 낮에는 괜찮은데 유독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는 분이 많아요.

이 패턴이라면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손목 안에서 벌어지는 일

손목 안쪽에 ‘수근관’이라는 좁은 통로가 있어요. 뼈와 인대가 터널처럼 둘러싸고, 그 안으로 힘줄 9개와 정중신경이 같이 지나갑니다. 꽤 비좁아요.

이 터널 안이 좁아지거나 붓게 되면 정중신경이 눌려요. 그게 손 저림으로 느껴지는 거예요. 엄지부터 약지 반쪽(엄지 쪽 절반)까지 — 정중신경이 담당하는 영역이 정확히 그 범위거든요. 새끼손가락은 멀쩡한데 나머지만 저리다면, 이 신경이 눌릴 가능성이 높아요.

왜 밤에 심해지냐면, 자면서 손목을 구부린 자세로 오래 유지하기 때문이에요. 구부러진 손목이 터널을 더 좁히니까요.

사무실에서 컴퓨터 작업하는 한국인 남성

집에서 해볼 수 있는 테스트

병원 가기 전에 참고 삼아 해볼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어요.

팔렌 테스트(Phalen’s test)라고, 양 손등을 서로 마주 대고 손목을 90도로 꺾어요. 그 상태로 30초에서 1분 정도 버텨보세요. 이때 손가락이 저려오면 수근관증후군 가능성이 있어요.

틴넬 테스트(Tinel’s sign)도 있어요. 손목 안쪽 중앙, 주름 바로 위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려 보세요. 찌릿한 느낌이 손가락 쪽으로 퍼지면 정중신경이 자극받고 있다는 뜻이에요.

물론 자가 검사라서 정확도에 한계가 있어요. “아 이런 느낌이 있구나” 정도로만 참고하고, 증상이 반복되면 병원에서 신경전도검사를 받는 게 정확합니다.

손 저림이 전부 손목 문제는 아니에요

손이 저리다고 다 수근관증후군은 아닙니다.

목(경추)에서 신경이 눌려도 손이 저릴 수 있어요. 경추 디스크가 대표적이죠. 이쪽은 목을 돌리거나 고개를 뒤로 젖힐 때 팔을 타고 내려오는 저림이 특징이에요. 손가락 범위도 좀 달라서 새끼손가락까지 저린 경우도 있고요.

당뇨가 오래된 분이라면 말초신경병증일 수도 있어요. 양쪽 손발이 대칭적으로 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적인 신경 손상이라 접근이 달라요.

팔꿈치 안쪽에서 척골신경이 눌리는 주관증후군도 있어요. 이쪽은 약지 반쪽과 새끼손가락이 저려요. 수근관증후군과 저린 손가락 범위가 다르니까 구분이 되죠.

저림이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까지 가는지, 어떤 자세에서 심해지는지를 관찰해두면 진료 때 많이 도움이 돼요. 거북목을 오래 방치한 경우에도 손 저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자세 문제가 있다면 함께 살펴보세요.

재활의학과에서 치료하는 방법

수근관증후군은 초기에 잡으면 수술 없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가장 먼저 쓰는 건 손목 보조기(스플린트)예요. 특히 밤에 착용하면 자는 동안 손목이 꺾이는 걸 막아줘서 증상이 확 줄어들어요.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파는 것보다는 병원에서 맞추는 게 고정력이 낫습니다.

물리치료도 병행해요. 초음파치료나 손목 주변 스트레칭으로 인대를 풀어주고, 신경 활주 운동(nerve gliding)으로 정중신경이 터널 안에서 좀 더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돕는 거예요.

염증이 심하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수근관에 직접 넣기도 해요. 붓기를 빠르게 가라앉혀서 신경 압박을 줄여주는데, 효과가 영구적이진 않아서 근본 원인을 같이 해결해야 해요.

보존 치료를 6개월 이상 해봐도 나아지지 않거나, 손에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면 —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든지 — 수술을 고려하게 돼요. 횡수근인대를 잘라서 터널을 넓히는 건데,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고 회복도 빠른 편이에요.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료 전문가의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