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산 수치가 높으면 무조건 통풍이 오나요?

⚠️ 이 글은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 의료인과 상담하세요.

건강검진 결과지를 보다가 ‘요산’ 항목에 빨간 화살표가 찍혀 있으면 좀 당황스러워요. 주변에 통풍으로 고생하는 분을 본 적이 있다면 더 그렇죠. “나도 곧 발가락이 붓는 건가?” 싶고요.

근데 요산 수치가 높다고 해서 전부 통풍으로 가는 건 아니에요. 반대로, 수치가 정상이어도 통풍 발작이 올 수 있고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요산이 뭔데, 왜 높아지나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될 때 생기는 노폐물이에요. 퓨린은 세포가 자연적으로 만들기도 하고, 음식을 통해 들어오기도 합니다.

보통은 신장(콩팥)에서 소변으로 빠져나가요. 이 균형이 깨지면 혈액 속 요산이 쌓이기 시작하는데, 크게 두 가지 경우예요.

요산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신장에서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거나.

퓨린이 많은 음식 — 내장류, 붉은 고기, 맥주, 등푸른 생선 — 을 자주 먹으면 요산 생성이 늘어나요. 그렇다고 식습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유전적으로 요산 배출이 잘 안 되는 체질도 있고, 비만이나 고혈압, 신장 기능 저하도 원인이 돼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내 통풍 환자는 2022년 기준 약 50만 명을 넘었어요. 10년 사이 거의 두 배로 늘었고, 30~40대 남성 환자 증가가 눈에 띕니다.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통풍 발작, 겪어본 사람은 안다

통풍의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관절 통증이에요. 엄지발가락 관절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요.

한밤중이나 새벽에 갑자기 시작돼요.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말이 있는데, 과장이 아닙니다. 관절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감이 느껴지고, 이불이 살짝 닿기만 해도 소리가 나올 만큼 아파요.

발작은 보통 며칠에서 1~2주 안에 가라앉아요. 그러면 “다 나았나 보다” 하고 넘기는 분이 많은데, 치료 없이 방치하면 발작 간격이 점점 짧아져요. 다른 관절로 번지기도 하고요.

오래 방치된 경우에는 ‘토피(tophi)’라고 하는 요산 결정 덩어리가 관절 주변에 만들어질 수 있어요. 여기까지 가면 관절이 변형되기도 하니까, 첫 발작 때 내과(류마티스내과)를 꼭 찾아가세요.

요산만 높고 증상이 없을 때

건강검진에서 요산 7.0mg/dL 이상이 나오면 ‘고요산혈증’이라고 불러요. 그런데 고요산혈증인 사람 중 실제로 통풍이 생기는 비율은 약 5~12% 정도예요. 나머지는 수치만 높을 뿐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요산이 높은 상태가 오래가면 통풍 말고도 콩팥에 요산 결석이 생길 수 있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약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이미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으면 서로 악화시킬 수도 있고요.

증상이 없어도 수치가 9.0 이상이거나,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요산 결석 이력이 있으면 약물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어요. 담당 의사와 이야기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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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 조절만으로 충분할까

“맥주 끊으면 되는 거 아니야?” —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고, 알코올 자체가 요산 배출을 방해하니까 줄이는 게 맞아요. 하지만 식이 요법만으로 요산 수치를 낮출 수 있는 폭은 약 1.0mg/dL 정도예요. 수치가 많이 높은 분이라면 식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에요.

그래도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은 있어요. 물을 하루 2리터 정도 충분히 마시고, 내장류나 등푸른 생선은 양을 조절하세요. 의외로 단 음료(과당 음료)도 요산을 높이니까 줄이는 게 좋아요. 과체중이라면 서서히 감량하되, 급격한 다이어트는 피하세요. 오히려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 있거든요.

요산 수치가 반복적으로 높게 나오거나, 한 번이라도 통풍 발작을 겪었다면 내과 진료를 받아보세요. 류마티스내과가 있는 병원이면 더 좋고요. “약을 평생 먹어야 하나?” 걱정되는 분도 많은데, 상황에 따라 달라지니까 검사 결과를 들고 의사와 직접 상의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료 전문가의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세요.